ASUS eee PC 901 (black)
일반 2008/09/03 00:44회사가 좀! 먼 곳에 있다. 지하철로 무려 2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거리라 - 차를 가져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왕복 80Km이니 기름값 크리 - 2시간을 알차게 써보자는 생각으로 노트북을 샀다. 최대한 작고 가벼워야 했고, 적어도 2시간은 배터리가 가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요구 사항. 그리고 성능은 어차피 지하철에서 웹 서핑질하고 블로그에 쓸 글이나 정리할 용도이므로, 웹브라우저와 워드만 돌아갈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며칠간의 다나와 탐험 끝에 결론은 MSI의 Wind와 ASUS의 eee PC 901. Wind는 PC를 소형으로 축소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배터리 타임이 너무 짧았고, 나중에 알게된 단점으로는 무게 중심이 잘못 맞춰져 모니터를 펴면 슬슬슬 흘러내리다가 뒤로 넘어간다는 것. eee PC 901 모델은 SSD를 HDD 대신 쓰고 있어서 전력 소모가 적은 편이지만 SSD가 워낙 저사양이라 HDD보다 별로 빠르지도 않고 오히려 읽고 쓰기가 많은 작업에서는 더 느릴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원래의 요구사항에는 901 쪽이 더 잘 부합했고, 스토리지를 그렇게 심하게 읽는 동영상이나 게임을 할 가능성은 - 개인적으로 길바닥에서 TV나 동영상 보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책을 주로 보는 편 - 매우 낮으므로 웹브라우저만 잘 돌아간다면 워드도 없이 쓸 수도 있다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901을 구입하고 한 제일 첫 작업은, 쓸데 없이 깔려 있는 번들 소프트웨어들을 제거하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까는 작업이었다. (참고로, 이 노트북에는 오로지 정품만 깔고 있다.)
- OS는 번들로 제공한다. 현재는 단종이지만 윈도즈XP OEM.
- MS 오피스 2007은 가정용(Home & Student)을 정품으로 가지고 있으니, VISIO 작업만 포기하면 됐다.
- ASUS에서는 오픈오피스의 상용 버전인 스타오피스를 번들로 제공하는데, 생각외로 무겁다. - WinRAR, ASDSee 등 가지고 있던 정품 유틸리티들은 일일이 용량과 구동 시간 등을 생각해서 재점검이 필요했다.
1) ACDSee는 구동 시간이 너무 느렸다. 그래서 XnView로 대체.
2) WinRAR은 그대로 써도 될듯했다.
3) 백신도 카스퍼스키를 쓰려고 보니 너무 무거웠다. AVAST라는 무료 백신이 좀 더 가볍다는 소리를 듣고 대체.
4) MP3를 들을 일은 적지만 어차피 쥬크온 월정액을 쓰고 있으니 그냥 깔았다.
5) 번들로 제공되는 Adobe PDF 리더는 애초에 포기. Sumatra PDF 리더를 깔았다. 훨씬 작고 빠르다.
6) TXT 에디터가 하나 있어야 했다. 노트패드도 나쁘지 않았지만, 노트패드++를 깔았다.
7) MS VISIO는 설치를 포기했고, 오피스에서 제공하는 뷰어를 설치했다.
8) 쓰고 있던 동영상 플레이어 KMP는 원래 공개 소프트웨어니 부담 없이. - 유틸을 다 깔고 나서 워드를 실행하고 문서 작업을 좀 해봤는데 생각외로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위키를 깔고 돌리기로 했다.
- 위키를 깔기 위해서는 먼저 아파치 웹서버를 돌려야 했다.
- XAMPP라는 php5, Apache, MySQL을 한 방에 깔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이걸 쓰니 별로 어렵지는 않았다. - 아파치 웹서버를 로컬호스트로 쓰면서 위키로 문서 작업을 하는데 쾌적하다.
- 워드 띄우고 난리 피울 일도 없고, 그냥 웹질+문서질이 한 방에 통한다. - WIBRO를 설치해서 지하철에서도 웹질을 하기 시작했다.
- 회사에서는 802.11n 무선 AP를 제공한다.
- 소형 노트북들 중에서 802.11n을 지원하는 모델도 901 뿐이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쓰고 있으니, C드라이브 4GB SDD, D드라이브 8GB SDD(도합 12GB)라는 저장 용량이 아직 반도 안찼다. 그래서 이 901이 용량이 부족해서 HDD를 단다느니 SD 메모리를 사서 쓴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목적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게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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