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폭풍(Rising Storm)
리뷰 2013/05/21 05:22떠오르는 폭풍(Rising Storm, 이하 RS)은 리얼리즘 FPS 계열에서 단연 독보적인 붉은합주단2(Red Orchestra 2, 이하 RO2)의 확장팩 개념으로 나온 게임이다. 처음 예상으로는 RO2의 MOD 정도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별도의 게임으로 독립된 게임으로 출시했다.
분대 관련 보너스 점수의 등장
일단 전작인 RO2와 비교를 하자면, 전작에서 의아했던 부분들이 많은 부분 해결됐는데, 내가 부상을 입힌 적을 다른 플레이어가 처치했을 경우만 받던 어시스트 점수가 굉장히 넓은 부분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우선 일반 플레이어는 분대장(Squad Leader)이나 팀장(Team Leader or Commander) 주변에서 적을 사살할 경우 분대장 보호 점수(+1) 또는 팀장 보호 점수(+2)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분대장들은 폭격 위치를 팀장에게 전달해서 팀장이 해당 지역을 폭격해 적을 처치할 때마다 점수(+1)를 받는다는 것과 분대원들이 분대장 주변에서 부활했을 경우 분대 부활 점수(+1)가 생겼다는 부분이 대표적다.
RO 시리즈에서 분대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게임 자체가 거점을 공략해서 점령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략적으로도 (수비 쪽이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밀리터리의 상식에 따라) 정면으로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회라든가 폭격, 일제 돌격 같은 전술들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전작(RO, RO2)에서도 같은 방식이었지만 분대 부활 점수나 보호 점수는 있어야지 않나 하던 부분이었던 부분이라 당연한 기능(feature)이 오히려 너무 늦게 들어왔다는 느낌이다. 이는 분대원으로써도, 분대장 주변에서 전투를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부분이고, 또한 분대장들도 전략적으로 유리한 곳에서 분대원들을 계속 부활시켜 공략이 용이하게 만드는 기능이라, 팀플레이를 유도한다는 면에서 아주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사실 요즘 FPS에서 이런 식으로 상세하게 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꽤 일반적이라 대단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무기
또 하나의 중요한 변경점이라면 미군에는 화염방사기(M2-2 flamethrower)와 샷건(M12 trench gun)이, 일본군에는 박격포(Type 89 grenade discharger)와 일본도(katana)가 추가되었다는 부분이다.
일본군에게 추가된 '만세 돌격(Banzai Charge)'은 이런 전선의 특성에 아주 적합한 것이기도 하다. 20~30m 거리까지 접근해서 하나, 둘, 셋 세고 '천황폐하만세'를 외치며 일제 돌격하는 방식의 전술이 미군 플레이어들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부분. 만세 돌격을 하는 일본군은 총격에 일정한 저항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사살하기가 매우 쉽지 않아서 총을 쏘다가 일본군의 군도나 총검에 찔려 죽기가 일쑤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면 교전거리를 넓히거나 화염방사병의 적절한 배치, 분대장들의 샷건 정도겠다.
군국주의에 대한 경계
사실 모든 2차대전 밀리터리 게임이 빗겨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 나찌즘과 군국주의에 대한 부분이지만, RO 시리즈는 특히나 리얼리즘을 표방하고 있는 게임인데다가 묘사가 실제적이라 특히나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유럽 전선의 경우는 독일군의 나찌 갈고리 십자가(Hakenkreuz,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게임상에서 갈고리 십자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일본군의 경우 '만세(Banzai)'라고 붓글씨체 한자로 쓰여있는 일본 해군기(욱일승천기)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도 없고 구미권에서 이에 대한 인식도 낮은 편이라 꽤 흔하게 볼 수 있다는 문제가 여기서도 나타난다. 아마도 유럽 전선의 경우 주요 당사국들이 OECD 주요 국가들이기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태평양 전선의 경우는 대부분 일본군과 미군의 진행이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겠지만. 관련 글 - '적색경보(Red Alert) 3 국내 출시 반대'
게다가 게임 안에서 일본군의 만세 돌격은 특히나 매력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부분이라 더욱 우려되는 부분. 하지만 다행히도 30시간 정도의 플레이를 하는 동안 일본군의 만세 돌격에 대한 공포스러움을 이야기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았고, 이 전술에 대한 토론은 있었지만 멋지다거나 좋다는 표현은 없었다. 오히려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해서 욕을 하는 플레이어들은 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을 달리하면 이런 요소들에 대해서 플레이어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없을 수는 없겠다.
문제는 이런 묘사들을 계속 가리는 것이 옳으냐는 부분이겠다. '나쁜 것은 보여주지 않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른 정책인가'하는 관점인데. 아이들에게 폭력적이고 퇴폐적이고 성적인 것들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커서 폭력적이거나 퇴페적이거나 성적인 것들에 대해서 계속 모를 수 있는가.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싸움질하는 모습들이 실제 존재하는 어른들의 흔한 모습들이 아니었나?
오히려 역사에 대해서 이런 게임 매체들을 통해 관심을 가지고 이 나라들이 왜 이런 곳에서 싸우게 됐는지, 그로 인한 피해와 잘잘못에 대해서 공부하게 하는 쪽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가능하다면 이 게임을 분석(소위 '공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 게임에서 묘사하고 있는 전장들의 전투가 실제 어떻게 진행됐고, 태평양 전선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일본의 당시 제국주의 침략에 대해서 알아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뭐 그런 부분들은 그렇다고 치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전작(RO2)에 비해서 시스템 요구 사양이 약간 높아졌다는 것이 있겠지만, 오히려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보다 더 나은 그래픽을 기대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니 개인적인 불만이겠다.
또 하나 불만이라면 영웅들의 중대(Company of Heroes)에서 그렇게 공포스럽던 BAR(브라우닝 자동 소총, M1918 Browning Auto Rifle)가 여기서는 별로 공포스럽지가 않다는 거? 또 샷건은 돌격하는 일본 놈들을 죽이기에 너무 약하고. 뭐 아직 베타인 게임이니까, 수정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