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능 강화 트렌드
단신 2009/03/19 07:20
1.
"iPhone games to support DLC and greater multiplayer"라는 제목이 모든 걸 말해주는듯. 아이폰이 새 OS를 공개했는데 이 버전에서 다운로드 컨텐츠(DLC)와 멀티플레이 강화가 핵심이라는 이야기.
재미있는 건 이게 한국 시장에서 이통사들이 했던 흐름하고 매우 비슷한 양상이라는건데, 다르다면 다른 것이 한국의 경우는 이통사에서 '(출시하려면) DLC와 멀티플레이가 필수'라고 강요하는 방식이었다면 아이폰은 '이런 기능을 강화하니까 만들고 싶으면 만들어'라는 권고 정도에서 차이가 나는걸까. 물론 앞으로 애플에서 '권고'를 할지 '강요'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에서 지금껏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개발자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한국 이통사와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 그럴 확률은 낮다고 생각한다.
2.
비슷한 맥락으로, "Online gaming is driving internet growth"라는 뉴스. 온라인 게임이 성장하면 고속 회선과 고정 회선 쪽이 훨씬 전보다 관심을 받는 것이 당연하니까. 모두 같은 서버에 물려있는데 누군 빠르고 누군 느리면 화딱지 나게 되고, 플레이어가 좀 더 경쟁적이라면 게이밍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게다가 최근의 게이밍 추세를 보면, 온라인화와 함께 음성 채팅(혹은 유사 음성 기능)을 사용하는 게임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미 XB360은 필수처럼 사용하고 있고) MMORPG나 FPS에서 음성 채팅은 '없으면 파티에 끼워주지도 않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확실히 전보다는 대역폭이 큰 회선이 필요하게 됐다.
3.
그런데 정작 국내 게임들은 아직도 음성 채팅 기능(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에 대해서 관심이 적다. 나름 한국 FPS 중에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는 게임들도 음성 채팅을 내장하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MMORPG들은 더더욱 음성 채팅에 관심이 없는듯하다. 이미 북미에선 D&D 온라인에서 음성 채팅을 기본 기능으로 채택한 뒤로 (기능이 좋건 나쁘건) 게임에 계속 음성 채팅을 쑤셔 넣는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음성 채팅이 PC에 부하를 준다거나 대역폭을 심하게 잡아먹는다는 건 오해다. 플레이어들은 이미 외부 프로그램 - 네이버폰이나 로저윌코(Roger Wilco), 팀스피크(TeamSpeak), 벤트릴로(Ventrilo) 같은 프로그램들 - 을 게임과 함께 실행하며 음성 채팅을 하고 있고, 28.8Kbps 고속 모뎀이나 ISDN 같은 회선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게임을 하기도 한다. (가능은 하지만 쾌적하지는 않다.)
게임은 갈수록 동료들의 즉각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협동과 팀웍'은 키워드가 되고 있는데, 정작 이를 가장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음성 채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물론 음성 채팅 외에도 게임에 따라 다양한 UI가 추가로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하긴, 뭐, 국산 게임에서 협동과 팀웍을 중심으로 만드는 게임을 제대로 찾기도 힘드니, 대충 이 정도 수준이면 감사감사하고 있어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