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와 같은 고전 룰 변형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룰 변형을 고전 게임의 플레이어들이 좋아할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회의적인 편이었다. '나와봐야 바둑 유저들은 거부할테고 게이머들은 바둑이라 적응 못할테고'라는 정도.
물론 실제로 나온 바투가 예상하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난 건 아니지만, 의외로 고전 바둑 팬들에게도 인기가 나쁘지 않다. 마치 스타크래프트 중계 방송을 하듯 중계하는 것도 일반 게이머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듯해서 - 게다가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같은 스타플레이어들도 등장해서 -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 실제로 로비에서 상대를 찾고 게임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건 타이젬 같은 바둑 포탈에서 많이 차용한듯하기도 하다만.)
문제는 이 11줄 바둑이 18줄 바둑과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어서, 좁디 좁은 공간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싸움질을 하느라 두 집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과 귀에 들어갔다고 해도 살리기가 또 쉽지 않다는 것, 말(馬)이 끊어지면 바로 사활로 연결된다는 것 등에서 바둑의 급수와 바투의 레벨을 적절히 책정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바둑 8~9급인 사람을 20레벨로 시작하도록 권하고 있는데, 바투 안에서 20레벨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체로 기력이 3~4급 강 정도 되는 사람들이고 27~30레벨 정도 되는 사람들은 준프로급 실력들이라는 것이 큰 문제로 나타난다.
게임 자체는 바둑의 기본 룰에 몇 가지 요소를 첨가한 것으로, 처음 느낌으로는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귀 침입에 유리한 3,3을 (-5)포인트로 하고 둬 봐야 거의 이익 없는 자리에 (+5)를 배치해서 점수(집 수와 사석 수 등으로 획득한다)가 많은 쪽이 승리하게 되어 있는 건 납득할만한 수준.
여기에 히든(hidden)이라는 상대가 보지 못하도록 돌을 둘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있어서, 정확하게 스캔(scan)으로 위치를 짚어내지 못하면 한 수에 두 번을 놓는 효과를 갖게 되므로 일발 역전이 가능한 것이 바투의 묘미. 실제로 프로 기사들의 중계에서 이렇게 히든을 쓰는 걸로 승리하는 경우가 꽤 많기도 하다.
결정적인 바투의 단점이라면 기본적으로 바둑의 행마 정도는 알아야 재미있게 둘 수 있다는 것. 바투 사이트에서 초보들을 위한 안내가 많다고는 하지만 (바둑 보다야 낫겠지만) 신규 유입되는 인구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좀 든다. 초반 마케팅으로 바둑인들에게 어필은 어느 정도 한 것 같다만.
- 바둑과 차이를 알려면 유창혁과 창하오의 바투 중계 방송을 한 번 보시라.
- 바둑을 좀 안다면 중계의 묘미는 이걸 보시길.
- 중계 전용 옵저버 프로그램을 따로 만든 것도 훌륭.
- 게다가 노홍철이 중계하는듯한 김성룡 9단의 해설도 재밌다..
